※ 오탈자 및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제보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 화가 난다 ]
[ 당혹감을 느낀다 ] → 선택
“재미있는, 것……?”
뭐가 재미있단 말이지?
이것의 어디가?
“……미쳤군.”
무의식적으로 그런 말을 내뱉자, 바이러스가 눈썹을 들어올렸다.
“그렇게 말씀하시다니 좀 섭섭한데요. 그렇지?”
“그렇지.”
트립도 바이러스를 보고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애초에 누가 미쳤고 누가 정상인지를 결정할 권리를 지닌 인간 따위,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적어도 저희들은 정상입니다. 저희들 시점에선 말이죠.”
“그리고 아오바 씨. 당신도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미쳤을지도 모른다고요? 당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증거, 뭐라도 있나요?”
“자신은 평범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미치지 않았다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뿐이잖아요?”
“……윽.”
“자, 그럼 슬슬 정리를 할까요. ……시작해.”
“큭, 으윽!”
“죽지 않을 정도로 해.”
검은 파카 무리 중 한 명의 무릎이 배에 꽂히고, 숨이 턱 막힌다.
[ 힘을 사용한다 ] → 선택
[ 힘을 사용하고자 하는 충동을 억제한다 ]
이렇게 되면 이제……, 사용하는 수밖에는 없다.
……힘을.
“……크윽.”
얼굴을 들고, 어떻게든 의식을 집중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온다. 트립.”
목소리를 입 밖에 내려고 한 순간, 트립이 눈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윽!”
“목소리의 힘을 사용하려고 해도 허사라고, 아오바. 훤히 보이니까. 네 목의 특수한 움직임이랑, 소리를 내려고 하는 게.”
“!?”
“모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실은 저희들, 세이 씨의 수발을 들고 있어요. 어째서라고 생각하시나요?”
“여기를 좀 손봤죠. 세이 씨의 눈에 조종당하지 않게끔 말이죠.”
바이러스가 검지로 자신의 눈가를 가리킨다.
“아-오바.”
“!”
“윽, 커헉…….”
“한눈팔다간 큰일난다니까.”
트립의 주먹이 명치로 박혀들고, 숨이 멈춘다.
“쿨럭, 윽……!”
힘없이 무릎이 꿇린 시점에서 등을 차이고, 나는 꼴사납게 바닥에 엎어졌다.
아픔과 토기를 참으며 고개를 들자, 유리구슬처럼 공허한 수많은 눈동자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모르핀.
녀석들의 눈은 나를 보고 있는 듯하면서도 보고 있지 않다.
그저 충실하게 명령을 따를 뿐인, 기계와도 같은 인간의 눈이다.
얼굴을 차이고, 입 안으로 피 맛이 가득 차오른다.
그 밖에도 온몸 이곳저곳이 욱신거려서, 나는 스스로의 몸을 지키는 것처럼 잔뜩 웅크렸다.
몇 번이고 충격이 가해지는 동안, 의식이 천천히 페이드아웃 되어간다.
“벌써 끝인가?”
“그럴지도.”
“어떻게 하지?”
“응?”
“아오바 씨.”
“아아…….”
[ 이제 저항할 기력도 없다 ] → 선택
[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
“…………, …….”
분하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다음으로 눈을 떴을 때, 나는 낯선 방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여기는…….
몽롱한 시야에 바이러스의 얼굴이 비친다.
“잠이 깨셨나요.”
“……앗.”
“잘 자던데, 아오바.”
침대의 사이드에 앉아있는 트립이 내 뺨을 어루만진다. 바이러스는 그 옆에 서있었다.
“원래는 토우에에게 데려갈 예정이었지만, 역시 도중에 그만뒀습니다.”
“당신이 저희들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축 늘어져버리는 걸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넝쿨째 굴러온 호박. 혹은 누가 먹어주기만을 기다리는 다 차려진 밥상 같다고, 후후.”
“우리들은 딱히 토우에에게 충성을 맹세한 게 아니야. 즐거운 것, 재미있는 것이 좋을 뿐입니다.”
“토우에에게는 세이 씨가 있어. 그러니까 우리들은 당신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해서.”
“우리들, 아오바를 정말로 좋아하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저희들 곁에 있어주세요. 평생, 소중하게 다룰 겁니다. 아오바 씨.”
“…………윽.”
……도망치지 않으면. 본능이 경종을 울린다.
바이러스는 소중한 물건을 감상하는 듯이, 몹시도 온화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정상이 아니다.
이 녀석들과 함께 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렇게 겁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인간이란 환경의 변화에 강한 생물이니까요.”
“조만간 몸도 마음도, 저희들에게 길들여 져버릴 테니까요.”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말이지.”
“그래. 그러니까 지금은……, 안녕히 주무세요.”
“윽! ……으윽, …….”
………….
……눈꺼풀이, 무겁다.
천천히 눈을 뜨자, 바이러스의 모습이 보였다.
“좋은 아침, 아오바 씨.”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아오바 씨.
멍한 머리로, 조금 늦게 말의 의미를 이해한다.
아아.
인사인가…….
침대의 머리맡에 앉아있는 바이러스가, 알몸으로 누운 나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트립은 발치에 앉아, 내 배와 다리를 쓰다듬고 있다.
“……읏, 응…….”
“당신을 이곳으로 데려오고서 얼마나 지났죠? 반년 정도려나?”
“이 방에 가두고서 잔뜩 귀여워해드렸습니다만, 처음엔 난폭하게 저항했던 당신도 지금은 완전히……, 넘어왔죠.”
“얼마 전까지는 목줄과 구속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필요 없게 되었어요.”
“인간의 적응력이란 정말로 대단해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였죠?”
“지금은 만지기만 해도 이렇지.”
트립의 손가락이 이미 단단해져서 쿠퍼액을 흘리고 있는 나의 것을 쿡 찌른다. 오싹 하고 달콤한 자극이 스쳤다.
“……아앗.”
“후후, 귀여워. 자, 너희들도 아오바 씨를 귀여워해주라고.”
바이러스가 그렇게 말하자, 침대가 삐걱대는 소리와 함께 검은 사자가 나타났다. 트립의 올메이트다.
검은 사자는 내 몸과 나란히 눕듯이 자리를 잡고, 꺼끌꺼끌하고 커다란 혀로 살며시 내 가슴과 배를 핥기 시작했다.
아무리 부드럽게 핥아도, 혀의 표면이 꺼끌꺼끌하고 단단해서 아프다.
그러나, 그 자극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의 쾌락이 된다.
“아! ……읏, 싫, 어……, 하앗…….”
“후훗, 기분 좋아 보이시네요.”
바이러스가 검은 사자의 타액을 손가락에 묻히고, 그것을 펴바르는 듯이 내 유두를 문지른다.
“아, 아아……, 핫, ……크으, 응…….”
시트 위를 스르륵 미끄러지는 소리가 나고, 이번에는 미끈미끈한 것이 하반신을 휘감았다.
바이러스의 올메이트……, 검은 뱀이다.
그 매끄럽고 축축한 비늘이 허벅지와 성기를 문지르고, 그것만으로도 짜릿짜릿한 감각이 스쳐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둘로 갈라진 가늘고 차가운 혀가, 허벅지 안쪽을 날름날름 핥는다.
“응, 으응, ……앗, 아, 하앗…….”
“이쪽도 이젠, 바로 들어가게 됐어.”
트립이 갑자기 손가락 두 개를 내 뒤쪽으로 깊숙이 찔러넣었다.
“아앗! 아아, ……후우, 하아…….”
이전에는 이런 짓을 당하면 고통스러워서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랬는데도, 지금의 내 몸은 트립의 손가락을 너무나 쉽게 삼켜버리고 만다.
이 두 사람에게 갖가지 방법으로 계속해서 능욕당하고…….
어느 사이엔가, 나는 두 사람으로부터 부여되는 모든 것을 ‘기분 좋다’고 느끼게 되었다.
살짝 만져진 것만으로도 강렬한 쾌감이 인다.
지금도……, 손가락이 뒤쪽을 질척질척 휘젓는 사이에, 눈 깜짝할 사이에 사정감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아! ……으읏, 아, ……앗, 하아……, 아앗!!”
“어라라, 가버렸네.”
“그럼, 저희들도 즐겁게 해주셔야 할 것 같네요.”
“아, 하아……, 하……, 응……, 후우…….”
막 사정한 참이라 힘이 쭉 빠진 내 몸을 바이러스가 안아서 일으키고, 자신과 마주보게끔 앉힌다.
자신의 것을 밖으로 꺼내고서, 바이러스는 내 양쪽 겨드랑이로 손을 넣어 안아 올렸다.
그것만으로……,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몸의 심지가 근질근질거린다.
기대했던 대로, 방금 트립의 손가락으로 마구 휘저어졌던 그곳에 뜨거운 살덩어리가 밀어 넣어졌다.
“읏, 아아아앗……, 으윽!!”
인정사정없이 억지로 안을 비집고 들어오는 삽입에 큰 소리가 나오고 만다. 하지만, 아픔은 없었다.
몸 안쪽이 벌려지는 숨 막히는 느낌은 있지만, 곧바로 허리 안쪽에서 달콤한 감각이 서서히 스며 나온다.
“후우, 하아, 읏, 아아……, 으응.”
무의식적으로 바이러스의 목에 매달리자, 등 뒤에서 트립이 움직이는 기척이 들었다.
“오늘은 평소랑 다른 것, 해보고 싶어.”
“아아. ……좋아.”
“……!?”
트립이 두 손 사이에 끼워넣는 듯이 뒤에서 내 허리 라인을 쓰다듬고, 그대로 허벅지로 미끄러져 내려가 무릎 뒤쪽에 손을 넣는다.
그대로 몸이 휙 들어 올려지고…….
“히잇, ……읏!? 무리, 안 들어가, ……으읏, 아앗……, 읏!!”
한계까지 벌려져 바이러스의 그것을 삼키고 있는 그곳에……, 팽팽히 부풀어 오른 트립의 그것이 들어오려 한다.
“아, ……아아앗, ……으읏, 후우…….”
“……흣, 들어가려, 나.”
“빨리 해, 이쪽은 마지못해 기다리고 있으니까.”
“좀 비켜봐. 나 들어가게.”
“억지 부리지 마.”
“으읏, ……아, 으응, 앗, 아……, 아앗!”
절대로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트립의 그것이 조금씩 내 안으로 들어온다.
트립의 그것이 움직일 때마다, 내벽에서 쩍쩍 하고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잡아 찢겨가는 아픔에, 나는 눈물과 타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채로 바이러스에게 매달렸다.
“윽, ……아파, ……아아, 하앗…….”
“조금만 더…….”
“음…….”
“읏, 으응, ……앗.”
“……들어갔, 다. 일단.”
트립의 숨이 등으로 쏟아진다. 너무나 아픈데도, 그 아픔조차 쾌감이 되어 몸을 떨게 했다.
두 다리가 뒤에서부터 안아 올려진 상태이니,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거기다 자신의 체중까지 가해지니, 더더욱 안쪽 깊은 곳까지 받아들이게 된다.
아픔과 뜨거움과 괴로움으로……, 이젠,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아오바 씨, 움직입니다.”
“아오바가 힘들어 보여서 귀여워.”
“후후.”
“이, ……아앗, 흐읏……, 아, 하아……, 하앗!”
두 사람 분의 열이 안으로 비집고 들어와 거침없이 찔러대고, 눈앞이 새빨갛게 물든다.
온몸의 피가 역류해서, 목소리와 함께 목에서 게워져 나올 것만 같다.
그런데도……, 몸은 반응한다.
나의 그것은 완전히 서서, 땀과 체액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으아, 크으, 아, ……앗, 이, 아아앗……!!”
“읏, ……후, 아오바 씨, 귀여워요…….”
“몇 번이든 가버려.”
트립이 뒤에서 내 귀와 뺨을 핥고, 손가락으로 나의 그것을 세게 문지른다.
앞쪽에서는 바이러스가 키스를 해 와서, 신음과 비명이 삼켜진다. 숨이 막힌다.
“……핫, 우웁, 읏, 으응……, 읏, 후우, 아앗.”
힘들어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는 상황에서도, 몸은 절정으로 내몰려간다.
방금 막 사정한 참인데도……. 몇 번이고, 곧바로 다시 절정에 달하게 되어버렸다.
나도, 미쳐버리고 말았다. 나를 미치게 만들고 말았다. 이 두 사람이.
“아오바 씨…….”
“아오바…….”
“……, 으읏, 으응, ……응, 아아아앗……, 앗!!”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몸이 멋대로 한계에 이른다.
정액을 뿜어내며 움찔움찔 몸을 떨고는……, 나는 강한 사정의 여운에 바이러스의 어깨에 멍하니 기댔다.
힘이 빠져나간 내 몸을 두 사람이 더 세차게 흔들고, 숨을 흐트러트린다.
“으음…….”
“……읏, …….”
얼마나 더 그렇게 흔들리고 있었을까…….
두 사람은 내 안을 실컷 꿰뚫고 끊임없이 탐하다가, 마침내 정액을 쏟아냈다.
“읏, 아……, 아오바 씨…….”
“아오바……, ……후우.”
“…………아.”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언제 해방될지도 모르는, 무한의 쾌락 속에서…….
한 줄기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