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이 엔딩의 CG가 가장 좋아요.
※ 오탈자 및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제보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
[ 도와준다 ] → 선택
[ 도와주지 않는다 ]
“……윽.”
나는 곧바로 뒤로 돌아,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군대의 병사 같은 녀석에게 머리카락을 붙잡힌 채로, 억지로 끌려가기 직전의 상태에 처한 남자가 있었다.
“그만해!”
남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병사를 저지하고자, 그 몸을 들이 밀친다.
병사가 연기처럼 사라지고, 머리카락을 붙잡혔던 남자는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어딘가로 달려갔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싫다, 부탁이니 제발 그만!!!!”
……또다. 등 뒤에서 다른 사람의 비명이 들려왔다.
[ 도와준다 ] → 선택
[ 도와주지 않는다 ]
“젠장.”
내버려둘 수 없어서,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달렸다.
병사가 땅 위에 납작 엎드린 남자에게 총구를 바싹 들이대고서,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만하라고!”
나는 병사에게 발차기를 날려, 총을 튕겨냈다.
병사가 연기처럼 사라지고, 남자는 달려가면서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며 도망을 쳤다.
“…………큭.”
고통을 참으며 어떻게든 다리를 움직이고 있으니, 돌연 주위의 풍경이 변했다.
나는 어느 사이엔가 어떤 창고 안을 걷고 있었다.
창고 안은 어둑했고, 녹이 슨 냄새가 그 안에 가득 채웠다.
두꺼운 쇠사슬이 천장에서부터 늘어져있고, 용도가 불분명한 쇠로 된 상자가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길게 이어진 폭이 넓은 외줄기 길의 끝에는, 막다른 벽과 낡은 문이 있었다.
밍크는 이 문 너머에 있는 걸까?
나는 천천히 문으로 다가갔다.
문의 건너편에 있는 것은 정방향의 방이었고, 그곳에는 낯익은 뒷모습이 서있었다.
“밍크……!”
겨우 찾아냈다……!
내가 달려가자, 밍크는 조용히 뒤를 돌아보았다.
“………….”
“괜찮아?”
“어서 나가자.”
“아아.”
다행이다. 괜찮은 것 같다.
나는 눈을 감고, 이 세계의 밖으로 나가는 이미지를 그리며 의식을 집중시켰다.
눈을 뜨니, 토우에의 하얀 방 안이었다. 옆에는 밍크가 서있다.
어떻게 일이 잘 풀렸다……. 의외로 막힘없이 술술 진행되었다.
밍크가 사로잡혀있었던 건, 그 과거의 기억뿐이었던 것일까?
좀 더 깊은 것을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는데…….
무언가 조금 석연치 않은 느낌에 밍크에게 신경이 쓰이는 것을 느끼며, 나는 주변으로 시선을 돌렸다.
……토우에가 없다.
“토우에는 어디로 간 거지. 쫓아가지 않으면.”
“……아니.”
“에?”
밍크가 내 어깨를 붙잡는다.
“그보다도 해야 할 일이 있어.”
나를 응시하는 그 눈이, 어둡게 빛났다.
“………….”
……돌아온 건가?
밍크의 과거, 그 숲속으로……!?
어째서…….
이미 스크랩은 끝났을 텐데…….
…………,
……아니다.
끝나지 않았다.
나는 아직, 밍크의 머릿속에 있다.
스크랩은…….
……실패한 것이다.
불꽃에 반사되어 몸의 반쪽이 붉게 물든 밍크가, 열풍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내 뺨에 손을 댄다.
“이 상황을, 두 명이 나란히 무사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어떨지는 미지수다.”
“그러니 나는 가장 소중한 것만을 가지고 가겠어.”
“……뭐…….”
밍크의 눈은 나를 보는 있는 듯하면서도 보고 있지 않다.
그 눈동자는 타오르는 불꽃의 붉은빛을 반사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공포가 몰려드는 것을 느끼고, 나는 밍크에게서 벗어나고자 했다.
“……윽!”
그러나, 밍크의 양손이 내 목을 움켜쥐었다.
“인간의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신성한 곳. 그것은 머리다.”
“영혼은 머리에 깃드니, 그것만 끝까지 지켜내면 악마에게 끌려갈 일도 없지.”
“무, 슨……, 말을.”
“너에게서는 나와 똑같은 냄새가 나.”
“늘 죽음의 그림자와 생명의 파괴를 몸에 두르고 있지.”
“!”
“최후의 순간에 그런 존재가 곁에 있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군.”
“밍크……, 어이.”
……도망치지 않으면.
스크랩은 실패했다.
필시……, 내가 과거를 바꾸었기 때문일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병사들에게 붙잡혀가거나, 또는 살해되었을 사람들을 구해주고 말았다.
그것이 밍크의 기억을 왜곡시키고 말았는지도 모른다.
과거라는 것은, 이미 벌어지고 만 일.
이제 와 그것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기에…….
침입자에 불과했던 나는 그저 모든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어야 했다.
“나는, 너를 데리고 가겠다. 너의……, 영혼을.”
밍크가 나를 꽉 끌어안는다.
“싫어, 밍크! 이거 놔! 놓으라고……!”
“밍크……!”
“……이걸로, 너의 영혼은 지켜진다.”
“너의 영혼은, 영원히 나와 함께…….”
“계속, 나의 곁에…….”
“계속…….”